폭풍도 몰아쳐서 비바람을 해치고 새벽에 겨우 도착한 석수정 호텔에서 하룻밤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피곤해서 온천에 잠깐 몸 담그고 쓰러진 다음날 아침


이번 숙소인 석수정을 고른 이유는 호텔 뷔페가 맛있다는것과 노보리베쓰에서 유명한 온천이 달린 호텔중 하나라는 것.

하지만 어제밤은 늦게 도착한지라 맛있는 저녁 뷔페를 놓치고 말았다. 아침 조식 퀄리티가 매우 높아서 한층 더 아쉬웠다.


호텔 내부. 호텔은 2개의 빌딩이 합쳐져 있는데 호텔식 서양룸과 다다미방이 있는 료칸식 화실이 나뉘어져 있다.

온천에는 카메라를 못가져가서 사진을 못 찍었지만 대중목욕탕 같이 깔끔하게 꾸며놓았고 노천탕도 준비되어있어 좋았다.


호텔직원들도 친절하여 출발할때는 직원들이 일렬로 서서 주욱 인사를 하는데 부담스러울 정도

날씨도 화창해서 어제의 스트레스와 충격이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노보리베쓰의 자연을 만끽하며 오늘의 첫번째 목표인 곰목장으로 출발


동물덕후인 나에게 곰목장은 매우 기대되는 곳이다. 입구부터 곰박제가 환영하고 있다.


곰목장은 산정상에 있는데 입구에 있는 로프웨이 탑승장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갈 수 있다.


어서오라곰


로프웨이 타러가는 길엔 각종 곰관련 기념품을 팔고 있다.


퓨마 짝퉁 쿠마


일본에서 매우 인기라는 메론곰. 그렇게 귀엽지도 않은데 무엇때문에 인기가 많은지는 의문...


곰목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곰 7마리란다.


한글로된 팜플렛도 준비 되어있음.


산 정상에 도착하면 새끼곰들이 반겨준다.



끄억... 귀엽다. 심쿵사 할지경


로프웨이를 내리면 왼쪽에 곰사육장, 오른쪽은 이지역 원주민들인 아이누족이 살던 집을 재현해놓은 민속촌 같은 곳이 있다.



집안에선 아이누족들이 만든 기념품들을 팔고 있는데 별로 끌리는 기념품은 없어 보였다.


곰을 보러 가는길엔 오리달리기 경주를 매시간마다 하고 있다. 

뒤뚱뒤뚱 달리기를 하는 오리도 귀엽네


곰목장을 구경하는 방법.

입구에서 판매하는 곰과자를 한봉지 사서 곰들에게 보여주고 흔들면 곰들이 와서 애교를 부린단다.

과자를 던져주면 받아먹고 더 달라고 애교를 부린다고


과연 설명대로 과자를 사가니 반겨주는 수컷 곰.

안녕 나에게 과자를 달라


먹어랏~ 과자를 던져주는데 그걸 타이밍 좋게 가로채가는 까마귀!


어우... 얄미운 자식. 한대 때리고 싶었지만 되려 역공을 당할까봐 조용히 지나갔다.


수컷 곰들이 있는 사육장 밑쪽에는 방탄유리로된 방이 있다. 여기서 곰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여기에도 쇠막대기에 과자를 넣어서 밀어주면 곰들이 다가와 먹는다.


과자를 달라고 스스로 쇠막대를 밀어주는 적극적인 곰.

맘에들었다. 너에게 과자를 주마.


무슨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암컷과 수컷사육장이 떨어져 있다.

수컷보다 훨씬 많은 암컷 곰들. 수컷들 보다도 애교도 훨씬 많았다.


'저요~ 저 주세요~' 자기어필이 확고한 암컷 곰들

어떤 녀석은 입을 벌리고 여기로 과자를 달라며 이빨을 툭툭거리는 녀석도 있고 매우 귀여웠다.

이쪽도 까마귀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서 살짝살짝 페이크를 섞어가며 곰들에게 남은 과자를 던져줬다.


로프웨이 입구 앞에는 곰산 신사가 작게 세워져 있다.


오미쿠지(운세풀이)도 있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패쓰


돌아가려는데 얄미운 까마귀가 보인다.


맑은 날이라 산정상에서 보이는 풍경이 좋았다.


날씨가 좋아 산 옆에 있는 굿타라 호수도 보인다. 호수가 너무 커서 바다인줄 알았다.


산정상 로프웨이 탑승장 밑층에는 곰박물관이 있다.

곰가죽 박제나 곰의 생태계등이 설명되어있다.


불쌍한 아기곰 박제....


내려가기전에 식당에서 카레 우동을 팔길래 한사발 후루룩.

관광지에 있는 식당이니 별기대 안했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기전에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고 출발~


원래 계획한대로의 여행은 이대로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서 하코다테에서 마지막날을 보내고 가는 것이었으나,

어제의 렌터카 사건으로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서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 삿포로에서 더 쉬다가 가기로 했다.

올라가는 길에 있는 도야호를 구경하러 가기로 함.


바다만큼 넓은 호수 도야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바라본 도야호.

진짜 넓다~ 날이 조금 흐릿해지는게 호수를 한바퀴 도는 유람선이 안뜰까 조마조마하면서 달려간다.


고속도로를 한시간 반정도를 달려서 도야호에 도착. 앞에 유람선이 보인다.


호수안에는 작은 섬이 여러개 있는데, 유람선을 타고 안에 들어가 볼 수 도있다.

그날은 태풍때문에 바람이 거세게 불어 섬 안에는 들어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은 이번 여행 ㅠㅠ


대신 유람선안에서 기념품을 잔뜩 구입.

라벤더 비누와 메론카라멜을 샀다. (메론 덕후;;)




삿포로로 돌아가기전에 저녁식사를 해결할겸 도야호 근처에 있는 레이크 힐 팜에 들렀다.

우리나라의 대관령 목장같은 컨셉으로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있는 작은 목장이다.

농장에서 직접재배한 야채와 우유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메뉴판만 봐도 먹음직스런 음식들이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야채로 만든 카레와 피자를 주문하고 창밖 경치를 구경하며 기다린다.


재료의 질이 좋아서인지 카레가 매우 맛있었다.


피자도 진짜진짜 맛있다. 특히 피자치즈는 농장에서 기르는 젖소에서 짠 우유로 만들어서 더 맛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농장을 한바퀴 둘러본다.

토끼 사육장에서 귀여운 토끼들이 뛰어놀고 있다.


옆에는 말을 키우고 있다.

말이 사나우니 가까이 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밥먹을 때 밖에서 보이던 강아지 집은 사실 염소 집이었다.

하얀 염소가 홀로 풀을 뜯고 있다. 귀여운 녀석.

가까이 가도 관심도 안주고 풀만 뜯어 먹음


식당 옆에는 디저트를 파는 카페가 붙어 있다.


단호박과 자색고구마 젤라또

호박 맛이 강하게 나서 맛있음.


푸딩도 먹었다. 달달하니 맛있음



풍경도 너무좋아서 즐거웠던 레이크힐 팜


염소야 안녕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다시보자꾸나




석양을 감상하면서 다시 삿포로로 리턴



WRITTEN BY
원념
여행 및 취미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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